효리네민박2

제주에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가수 이효리 부부와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온 가수 아이유와의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준 ‘효리네 민박’. 손님으로 찾아온 민박 식구들이 제주의 곳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며 제주의 숨은 장소들을 알려준 것도 화제가 되었다. 관광객에게는 여행지이자 도민에게는 삶의 일부분인 장소들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천천히 초록빛 숲길을 오르다 보면 이내 사찰에 도착하게 되는데 수려한 풍광 속에 들어앉아 있는 곳으로 대웅전 바로 뒤로는 용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 잡고 있으며 마당 왼쪽 산자락엔 기세 좋게 뻗은 바위들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사찰 옆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한라산에서 유일한 폭포라는 선녀폭포도 있으며 사찰 입구에는 한라산 노루도 먹고 간다는 약수터도 있다. 4계절 중에서도 봄, 여름은 싱그러움을 더해주지만 가을에는 기암절벽 아래 화려하게 물드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10월 중순부터는 또 다른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해줄 것이다.

천왕사는 1100도로 ‘어승생악’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어 절 입구로 향하기까지 숲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다. 천왕사로 들어서기 위해 올라가야 하는 양쪽으로 촘촘히 쭉쭉 뻗은 삼나무 숲길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소실점 구도를 가진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사진 포인트이기도 하다. 천왕사 입구에도 따로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삼나무 숲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사찰에 들어서기 전 충혼묘지 주차장(천왕사까지 300여 m)에 차를 주차한 후 산책을 하며 올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산20-17

효리네 민박2(비양도 연평리 야영지)

제주도에는 두 개의 비양도가 있다. 하나는 협재해수욕장 건너편에 보이는 비양도이고 다른 하나는 우도의 북동쪽 해안과 이어진 작은 무인섬 비양도이다. 특히 우도에 딸린 비양도는 국내 캠퍼들이 꼭 한번 가 봐야 할 최고의 장소로 꼽는 곳이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제주공항을 나서는 이들의 여정에는 십중팔구 비양도가 들어가 있을 정도다. 비양도는 본섬과 약 120m 떨어져 있지만 작은 연도교로 연결되어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섬이 품은 또 하나의 섬’. 이 같은 수식어만으로도 비양도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비양도 망루에 올라 추억을 담고 해녀의 집에서 바다 맛을 음미한다. 한낮에는 관광객이 쉴 새 없이 찾아드는 우도의 명소이지만 모두가 돌아간 저녁 무렵이 되면 북적거리던 비양도에도 한적함과 평화가 찾아든다. 이곳에 하룻밤을 맡긴 캠퍼들은 잔디밭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비양도의 신비를 만끽한다. 하얗게 밀려드는 바다와 파닥이는 바람, 제멋대로 뭉쳐진 현무암 덩어리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위로 검푸른 구름 떼가 몰려드는가 싶더니 그 사이를 비집고 초저녁별이 얼굴을 내민다. 텐트마다 랜턴이 켜지고 오색의 불빛이 어둠을 채워 가면 곧이어 황홀한 섬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도의 일출은 이곳 비양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수평선에 가득했던 고깃배의 불빛이 아스라해지면 하늘은 붉게 물들어 가고, 환한 기운이 번뜩이고 난 후 바다는 새빨간 태양을 토해 놓는다. 텐트에서 망루를 바라보든 망루에서 섬 끝 등대로 시선을 돌리든 절묘한 해돋이는 비양도 어느 곳에나 있다. 제주의 가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비양도는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에서 백패킹의 성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13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