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

비 오면 더 매력적인 숲길

안개가 자욱한 날의 ‘비자림’에서는 이국적인 풍경과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자나무 군락지 중 하나이다. 약 500여 년에서 80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품은 비자나무들로 가득하다. 길이 완만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는 숲길이다.

산책로는 두 가지 코스로 이루어졌는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시작점은 붉은 화산 송이들로 이루어진 송이길이다. 걸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를 내는 화산 송이를 밟으며, 잠시 숲에 집중해보자. 흙과 풀 내음이 코끝에 번지고, 빗방울 소리는 귓가에 울려 퍼진다. 안개비를 머금은 비자림을 걷노라면 잠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화창한 날의 비자림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면, 흐린 날의 비자림은 옅은 안개와 비자나무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띄운다. 또한, 비 오는 날의 비자림은 비교적 한산한 편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장마철을 맞이한 지금, 본격적인 숲 탐방을 접해볼 기회이다

비자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