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공항 북동쪽 해안에 있는 용두암은 제주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공항과 가장 가까운 관광지로 해외 여행자나 단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다. 용이 포요하며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형상을 따 용두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인근 계곡 용연에서 살던 용이 승천하려다가 돌로 굳어졌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의 높이가 10m, 바다 속에 잠긴 몸의 길이가 30m 쯤 된다고 하니, 괴암을 응시하고 있자면, 정말로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상상을 할 법도 하다.

이 용두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서쪽으로 100m 쯤 떨어진 곳이 적당하며, 바다가 잔잔한 날보다 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는 날이 적격이다. 마치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신의 노여움 속에 용이 '으르르' 울부짖으며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듯 하기도 하다.

용두암에서 도두항까지 이어지는 용담-도두해안도로에는 다양한 카페와 맛집이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용두암해안도로 카페거리는 공항과 가까운 용담에 위치한 해안도로로 용두암, 용연, 용담레포츠공원, 어영공원과 카페거리 등 주요 볼거리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자리 잡고 있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월성선사주거리, 용담선사무덤유적지, 고인돌 등의 중요한 문화유적지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때문에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도로 경치를 만끽하면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다. 

용두암의 전설에 관해서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제주 용담동 바다 깊은 곳에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 긴 세월 용이 되고 싶은 꿈만을 키우며 어둠을 이겨내고 있었던 것이다. 어둠에서 이겨내야 하는 세월이 천 년이라던가. 이무기는 그저 꿈틀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며 번쩍번쩍 빛나는 비늘과 날카로운 발, 그리고 멋진 수염과 커다란 눈을 가진 용을 부러워했다. 이무기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고 싶었던 것이다. 바람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천 년이란 세월도, 빛을 볼 수 없는 어둠도 모두 이겨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승천하던 날. 드디어 번쩍이는 푸른 빛 비늘과 길다란 수염, 그리고 날카로운 발을 치켜들고 하늘로 기세등등 승천하는데 그만 한라산 신이 쏜 화살에 맞아 다시 바다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바다에 떨어지던 용은 긴 세월 참고 참은 바람이 물거품이 됨에 억울하여 차마 죽지 못하고 머리를 바다 위로 치켜들어 포효를 하다 바위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아직도 억울한 울음을 우는지 입은 크게 벌리고 눈은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바다도 용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유독 이 곳의 바다는 잔잔하게 숨죽이고 있다.

용두암부터 시작되어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공항 북쪽의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길로 호텔, 카페, 횟집 등이 밀집되어 있다. 올레 17코스 중 일부기도 하다. 정식명칭은 서해안로이지만 제주 유명 관광지인 용두암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용두암 해안도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안도로 중간중간 차를 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바다를 비추는 조명도 설치되어 있어 밤낮으로 바다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용연은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계곡의 물이 유입되는 호수로, 산등성이부터 바닷가로 흐르는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물이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용연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아 이곳에 살고 있는 용이 승천하여 비를 내리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하고, 선인들이 풍류를 즐긴 장소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나무로 연결되어 있는 용연구름다리는 용연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하며, 붉은 빛이 감도는 정자와 에메랄드 빛 계곡이 마치 그림의 한 폭처럼 어우러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용연구름다리는 야경이 멋진 곳으로, 저녁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밤이면 다리에 켜지는 형형색색의 불빛들과 잔잔한 호수, 그리고 우거진 나무 숲들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 올레 17코스가 통과하는 이곳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은은함을 느낄 수 있다. 인근 명소로는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용두암, 제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관덕정 등이 있다.

용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에 크게 가물어 목사(제주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문관)가 걱정하여 몇 번 기우제를 지내도 비는 오지 않았다. 이때 무근성에 유명한 고씨 심방이 주막에 앉았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용소(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것을...” 하고 말했다. 이 말이 목사의 귀에 들어가 고씨 심방은 동헌에 불려갔다. 

  “네 말이 사실이면 곧 기우제를 해서 비가 오도록 해라. 비가 안 오면 너는 각오해야 하느니라.”

  고씨 심방은 이레 동안 목욕 재계하여 몸 정성하고 쉰댓 자 용을 짚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용소 바로 옆 밭에 제단을 꾸몄다. 쉰댓 자 용의 꼬리는 용소 물에 담그고 머리는 제단 위에 걸쳐 놓아 이레 동안의 굿을 시작하고는 천상 천하의 모든 신들을 청해 들이고 이레 동안 단비를 내려 주도록 빌었다. 하지만 하늘은 쾌청하게 맑아 비는 내릴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모든 신들은 상을 받고 고이 돌아서건마는, 이내 몸은 오늘날 동헌 마당에 가면 목을 베어 죽게 됩니다. 명천같은 하늘님아 이리 무심하옵니까?”
  고씨 심방은 눈물을 흘리며 신들을 돌려보내었다. 이때, 동쪽 사라봉 위로 주먹만 한 검은 구름이 보이더니, 이 구름이 삽시에 하늘을 덮어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씨 심방 이하 굿을 하던 심방들은 환성을 올렸다. 쉰댓 자 용을 어깨에 메고 비를 맞아가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일행이 동헌 마당에 들어가니 목사이하 이방, 형방 등 모든 관속들이 나와 용에게 절을 네 번하고 백성들과 더불어 큰 놀이를 베풀었다. 그로부터 용소는 기우제에 효험이 있다하여, 가물 적마다 여기에서 기우제를 지내게 되었다.

용연 포토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2동 483